신흥국의 경기둔화가 글로벌 기업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고마쓰와 히타치건설기계 맥도날드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신흥국 경기둔화로 지난 분기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시아 최대 건설장비업체 고마쓰는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524억 엔(약 5946억원)을 기록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617억 엔도 밑돌았다.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이 아시아 각국으로 퍼지면서 이 지역 매출이 전년보다 40% 감소한 영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경기둔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탄 주요 산지인 인도네시아 등에서 광산기계 수요가 약화했다. 고마쓰 경쟁사인 히타치건설기계도 지난 분기 아시아·태평양 매출이 전년보다 20%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도 28% 감소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사업이 견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까지 성장을 지탱해온 신흥국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맥도날드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2%에 그쳤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면서 “최근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하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 요구르트업체 다농은 신흥국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상반기에 13.3%로 전년 동기 대비 0.49%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은 다농 등 외국산 분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최근 현지 당국이 가격담합 혐의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가격을 낮추라는 압력을 외국기업에 넣고 있다.
반면 미국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견실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는 지난 분기 자국 대형차 판매가 높은 성장세를 보여 순이익이 전년보다 19%나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올해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5.0%로 지난 4월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이 7.5%로 전분기의 7.7%에서 하락해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비상에 걸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와 브라질은 인플레이션과 소비 침체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