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뮤지컬계 여배우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8월 31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시카고’와 26일 개봉하는 ‘엘리자벳’에는 뮤지컬 대표 여배우들이 등장한다. ‘시카고’에 출연하는 최정원과 ‘엘리자벳’의 김소현, 옥주현을 비롯해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정선아, 앙상블로 활동하다 10년 만에 주연으로 발탁된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정단영이 등이 시선을 끌고 있다.
최정원은 국민 뮤지컬 여배우란 말을 들을 정도로 뮤지컬 배우의 상징이 됐다.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 역에 더블 캐스팅된 인순이는 최정원에 대해 “섹시미에 신선함까지 갖췄다”며 “록시 역과 벨마 역 모두를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여배우로서 다양한 매력을 과시하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라고 말했다.
1세대 걸그룹부터 뮤지컬계 디바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친 옥주현은 뮤지컬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학과 이유리 교수는 옥주현의 장점에 대해 “자기 관리가 뛰어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점이 돋보인다”면서 “나이가 들어도 원숙미로 무대를 평정할 수 있는 배우”라고 평했다.
‘엘리자벳’에서 옥주현과 같이 주인공 엘리자벳 역을 맡은 김소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디바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김소현에 대해 “엘리자벳과 처음 마주했음에도 김소현이 갖고 있는 작고 귀여운 겉모습이 엘리자벳의 어린 시절을 잘 표현한다”며 “늘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김소현의 성향이 엘리자벳의 매력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다’의 암네리스 역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리아 역을 맡았던 정선아는 올 상반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이다’에서는 철부지 공주에서 이집트의 여왕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통해 여왕 그 자체였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배우 정단영도 미래의 디바로 손색이 없다. 서른이 넘는 나이에 ‘브로드웨이 42번가’ 주연 페기 소여 역을 맡았던 정단영은 연기·노래·춤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