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가 스마트폰사업에 승부수를 걸었다.
바이두의 로빈 리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방대한 스마트폰 사용자에 다가가고자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바이두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26억4000만 위안(약 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 늘어난 75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바이두의 순익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한 이후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회사는 스마트폰시장 공략 목적으로 인수·합병(M&A)과 광고 등에 많은 비용을 쓴 것이 순익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부문은 지난 분기 회사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로빈 리 바이두 CEO는 “스마트폰에 맞는 새 버전의 웹사이트를 선보였다”면서 “이전보다 모바일 광고를 배치하기가 훨씬 쉬워져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모바일 검색은 초기 단계”라며 “우리는 지난 분기 이 분야의 트래픽과 수익실현 개선에 뚜렷한 진전을 이뤘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CEO는 “바이두는 스마트폰에서 검색과 응용프로그램(앱) 배급, 온라인 비디오와 지도 서비스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니퍼 리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분기 PP스트림 인수와 신규 채용 등에 직원 수가 2만4000명으로 종전보다 2100명 늘었다”면서 “모바일 분야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우리에게 맞는 인수대상을 찾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회사는 이달 초 중국 앱 장터인 91와이어리스를 19억 달러에 인수했다.
조디 딩 아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전에 PC에만 주력했던 인터넷기업들은 모바일 분야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점점 더 많은 사용자가 돈과 시간을 모바일 기기에 쓰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