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실적의 양(量)보다 질(質)이 문제다.
전문가들은 주가 재평가의 촉매제였던 스마트폰의 하반기 매출하락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이전보다 10% 낮은 9만5000원을 제시했으며 신영증권(11만5000원→10만5000원)과 NH투자증권(10만원→9만5000원)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LG전자 2분기 실적의 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LG전자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8.0%, 37.1% 늘어난 15조2000억원, 4793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때이른 불볕더위에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핵심사업부인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53.9%나 줄어들면서 612억원에 머물렀다. ‘옵티머스G Pro’ 매출 호조로 판매량은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떨어졌다.
일명 ‘회장님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G’는 LG전자 주가 재평가의 촉매제였다. 하반기 실적악화 우려감이 커지는 직접적 이유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스마트폰 수익성이 한 분기만에 실망스러운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이 부분 마진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향후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스마트폰과 LCD TV 출하량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LG전자가 마케팅비를 대거 쏟고 있는 ‘옵티머스G2’ 판매가 예상만큼 나와주지 않는 다면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은 연구원은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모바일 부문 수익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순이익 전망을 1조4000억원에서1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옵티머스G2’ 판매량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LG전자 주가가 보합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영환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큰 만큼 구체적인 판매량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분기 ‘옵티머스G2’ 판매량 증가를 감안해 지금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옵티머스G2’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며 “기대치(연말까지 200만∼300만대 수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수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