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후쿠시마 원전 3호기서 방사능 수증기 발생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포함된 수증기가 나오고 있어 열도가 비상이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주부터 뿜어져나오기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수증기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도쿄전력 측은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으나 재측정 결과 시간당 2170mSv(밀리시버트)의 극히 높은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번복했다.
시간당 2000mSv의 방사능은 지난 2011년 5월 후쿠시마 원전이 멜트다운된 뒤 불과 두 달 뒤에 측정된 방사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1mSv는 성인에게 1년간 허용된 방사능 한계치로, 이 정도의 초고농도 방사능은 방호 복장을 갖춘 작업원들도 8분 이상 일하기 어려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전 3호기는 우라늄 235보다 20만 배 이상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이 들어 있어 다른 후쿠시마 원전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사고 이후 콘크리트 바닥이 열화, 즉 금이 많이 가 있어 물이 새 물 부족으로 결국 증발, 그 증기가 핵연료가 뿜은 방사능 물질, 세슘 같은 걸 가지고 공기 중으로 분출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부터 이곳 원전의 관측용 우물 지하수에서는 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검사돼 왔고, 이것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는 지적이 일었다.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이 지하수가 땅 속으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 측은 데이터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지하수의 수위 등을 정밀 검토한 결과 바다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오염 지하수의 바다 유입을 처음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도쿄전력이 사태를 일찌감치 파악했지만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로 발표를 미룬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