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 디트로이트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지방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디트로이트의 파산신청은 주요 도시 중 최대 규모로 3조7000억 달러 규모의 지방채시장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세금 부담이 적다는 것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로 지방채를 선호했다.
지방채 애널리스트들은 어떤 도시가 파산신청을 할지 불확실하지만 파산신청을 한 도시를 보면 안전한 지방채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수도 등 특정재원채에 투자한 경우, 일반공채와는 다르게 투자한 자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특히 재정적으로 압박받는 도시의 지방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상하수도 등 특정재원채에 투자해야 한다고 WSJ는 권고했다.
상하수도 등의 특정재원채는 주민들이 납부한 유틸리티 요금으로 지원받지만 일반공채는 거주자들의 세금을 통해 운영된다는 특성 때문이다.
에릭 프리드랜드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노스아메리카 지방연구 책임자는 “지방채의 파산은 드물기 때문에 디트로이트 파산신청이 향후의 일반 공공채 투자에 줄 타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공공채 투자자들은 헤어컷(손실상각)을 감수해야 하며 지방채 투자자들은 미래에 더욱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원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도시가 파산법(챕터9)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하더라도 특정재원채는 헤어컷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조셉 로젠블룸 얼라이언스번스타인홀딩 지방채연구책임자는 “챕터9에 대한 그동안의 경험에 따르면 특정재원채에 대한 보증은 탄탄하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디트로이트의 상하수도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헤어컷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더그 스콧 피치 상하수도채권 부문 이사는 최근 파산신청을 한 스톡턴의 경우에 주목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스톡턴은 지난 2012년 6월 파산신청을 했다.
스톡턴은 파산신청을 했음에도 상하수도채권에 대한 상환을 지원하고 있다.
에이미 라스키 피치 세금지원채권(tax-supported bonds) 이사는 “일반 공공채가 파산신청에서 살아남은 경우가 적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거주자들의 부동산세에 의한 일반 공공채가 지방채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도시들이 파산 등의 이슈와 관련해 일반 공공채 상환을 위해 부동산 세금을 인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디트로이트의 부동산세가 이미 미시간주의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로 세수가 줄어 일반공채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라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