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그룹주가 모처럼 ‘발그레’ 달아올랐다. STX엔진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 기대감에 STX 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금 지원 방안이 마련되도 부실사업이 정리되지 않으면 반등세 지속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엔진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8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STX엔진의 거래량은 전일 대비 112.13% 증가했으며 키움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통해 매수세가 몰렸다.
그 동안 STX그룹은 경영정상화 타당성 여부를 논의해왔다.
지난 22일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채권단에 STX엔진의 실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안진회계법인은 STX엔진 실사결과 청산가치는 5614억원, 계속기업가치는 8718억원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계속기업가치’는 기업을 청산하지 않고 계속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기업 청산보다 3000억원 이상 가치가 더 있다는 것이다. 안진회계법인은 STX엔진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35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계열사인 STX중공업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2275원으로 마감했으며 STX는 4.36%, STX팬오션 3.99%, STX조선해양 3.08% 상승했다.
특히 STX는 기관이 3600만원, STX조선해양은 외국인이 6700만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게다가 미국, 일본 등 7개국에서 선박 가압류 해제 소식이 더해지며 STX 국외 영업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탄력을 더했다. STX팬오션은 연료비 미지급 등으로 지난달 말에는 최고 수준인 22척의 선박이 압류 당했다. 그러나 발 빠르게 법원에 선박 압류 금지 신청을 한 결과 현재는 절반 수준인 12척 가량으로 줄었다. 현재 법원 허락하에 자금을 확보해 일주일에 1~2척의 배가 압류 해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가 자금 지원과 경영 정상화 소식에 STX그룹주가 상승하는 것을 두고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사업장 해결책도 없고 중국에서도 매입할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붙기’라며 “반등세로 돌아서려면 부실사업이 정리 되고 나서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