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착륙 우려가 확대되면서 중국펀드 투자자들이 또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A주에 투자하는 본토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4.25%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5.31%)에 이어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편입하는 H펀드 역시 -0.44%로 고전하고 있다.
개별펀드별로는 모든 상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그만큼 낙폭이 깊은 레버리지펀드들이 하위권을 휩쓸고 있다.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가 -10.85%로 ‘꼴찌’ 수모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10.10%),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9.89%),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9.80%), ‘현대차이나인덱스플러스’(-8.05%), ‘동양차이나본토’(-6.15%) 등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지난 몇년간 ‘반토막’ 악몽에 시달렸던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서둘러 자금을 빼내고 있다. 실제 본토(-1229억원)와 H증시(-1155억원)를 포함한 중국펀드에서는 지난 한달간 2384억원이 순유출 됐다.
중국 GDP성장률이 2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강타했다.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로 1분기의 7.7%에 비해 0.2% 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이 부진하고 제조업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책 기조를 일컫는 ‘리코노믹스(Likonomics)’가 그림자 금융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적 안정 성장 지향하지만 당장은 성장 둔화를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펀드에 신중히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유동성 우려,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유동성 우려는 당분간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10월 중앙위원회전체회의와 12월 경제공작회의 등을 앞두고 신도시화와 내수부양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논의로 시장의 관심이 점차 이전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적으로 변동성 우려가 남아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펀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