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안국립공원 콘크리트 옹벽 철거

입력 2013-07-1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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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해안사구 복원사업 추진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침식방지를 위해 설치했던 콘크리트 옹벽이 철거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안사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충남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 해변의 할미섬 둘레에 설치됐던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친환경 복원기법을 적용해 자연사구로 복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바람아래 할미섬 해변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인근해역에서 진행된 바다모래 채취의 영향으로 해안과 바다 사이에 모래 이동이 활발해 지형변화가 심했던 곳이다.

이에 태안군은 1998년 길이 273m, 높이 2.5m의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고 곰솔을 식재하는 등 사방사업을 추진했다.

사방사업은 황폐지를 복구하거나 산지의 붕괴, 토석·나무 등의 유출 또는 모래의 날림 등을 방지 또는 예방하기 위하여 공작물을 설치하거나 식물을 파종·식재하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곰솔림과 모래언덕을 터전삼아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표범장지뱀이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9년부터 국립공원특별보호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1998년 바다모래 채취가 금지된 이후 침식현상이 멈추고 모래퇴적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옹벽이 가로막아 모래가 할미섬 내륙까지 퇴적되지 못하고 표범장지뱀의 이동에도 장애물이 되고 있어 옹벽 철거를 결정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할미섬을 둘러싸고 있는 옹벽 273m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자연스런 사구가 형성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모래포집기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약 1.5m 높이의 울타리로 해안가에 설치해 두면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걸려 쌓이게 되는 구조다.

공단은 이와 함께 사구식물을 식재해 표범장지뱀 서식여건도 개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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