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 소재부품 무역수지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소재부품 수출이 1300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입도 819억달러로 1.5% 증가했고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483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무역흑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52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는 0.6% 증가에 그친 전 산업 수출 대비 소재부품 수출증가율이 5.2%를 기록, 무역흑자 증가를 견인했다. 소재부품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올 상반기 총 수출의 47%, 전체 무역흑자의 2.5배를 달성했다.
특히 소재부품은 9분기 연속으로 무역흑자 2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무역흑자 규모는 분기별 사상 최초로 25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12.8%), 전기기계부품(17.9%), 수송기계부품(4.2%), 비금속광물(45.4%) 등이 상반기 수출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1차금속(-15.4%)과 섬유(-0.8%)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또 전자부품(198억달러), 수송기계부품(105억달러), 화합물 및 화학(85억달러), 전기기계(40억3000만달러) 등은 무역흑자를 유지한 반면 비금속광물(-13억4000만달러)는 적자를 이어갔다. 정밀기기부품(1억5000만달러)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소재부품의 대(對) 일본 수입의존도도 21.0%를 기록, 반기별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대일 소재부품 무역역조 추세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또한 대 중국 수출집중도도 33.9%를 기록,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우리나라 소재부품 교역구조의 체질이 점차 강화되는 양상이라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미국 출구전략 본격화, 일본 아베노믹스 전망, 중국 경기 경착륙 가능성 등 경기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엔저추세 약화, 중국시장 재고 해소 등에 따라 수출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2년 연속 무역흑자 900억달러 돌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향후 5년간의 범정부 종합대책인 ‘제3차 소재부품 발전 기본계획’을 하반기 중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