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신용경색 사태까지 감수하면서 벌였던 그림자금융과의 전쟁서 다소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지난달 사회융자총액서 위안화 신규대출 비중이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이는 그림자금융 역할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회융자총액은 은행 대출은 물론 위탁대출과 회사채 발행, 은행인수어음(BA) 등 중국의 유동성 공급 상황을 종합한 지표다.
올 초 사회융자총액에서 위탁대출 등 비은행 자금조달의 비중이 커져 그림자금융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중국 금융시스템 안정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지난달 그림자금융 부문이 종전보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이런 우려를 다소 덜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전날 지난달 사회융자총액이 1조400억 위안(약 191조원)으로 전월의 1조1900억 위안과 전년 동월의 1조7800억 위안에서 줄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은행 위안화 신규대출은 8605억 위안으로 전문가 예상치 8000억 위안을 웃돌고 전월의 6674억 위안에서 늘었다. 지난달 사회융자총액에서 신규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3%로 전년 동월의 52%와 대조됐다.
중국의 지난달 광의통화(M2) 공급은 전년보다 14% 늘어 증가율이 전월의 15.8%에서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시중에 푼 돈의 대부분이 그림자금융을 통해 투기 용도로 쓰이면서 전반적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인식으로 유동성 공급을 제한했다. 이에 은행간 단기금리가 치솟는 등 신용경색 사태가 빚어졌다.
스티브 왕 리오리엔트파이낸셜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M2 증가율이 극적으로 하락한 것은 중국 은행들이 지난달 중순 갑자기 벌어진 신용경색 사태에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설명한다”며 “은행들이 이런 힘든 상황을 거치고도 지난달 M2 증가율이 정부 목표(13%)를 1%포인트 웃돌았다는 것은 하반기 은행 상황이 더 원만해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5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말의 3조4400억 달러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는 정부가 금융시스템을 보호하려는 반대급부로 경기둔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발표되는 지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7.5%로 전분기의 7.7%에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