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앤 부베로 사무총장은 “700MHz 주파수 대역은 통신용으로 최적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지상파 디지털 전환으로 회수될 700MHz 주파수 할당을 앞둔 시점에서 앤 부베로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방송사와 통신사간 갈등을 또다시 야기할 전망이다.
앤 사무총장은 11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00MHz 주파수 대역을 여러가지 면에서 분석해 보니 경제적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를 모바일 쪽으로 결정하는 것이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 4개국이 최근 700Mhz 대역을 통신용으로 활용하기로 공동 선언했고, 일본과 호주 등에서도 정부가 나서 통신용으로 할당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앤 사무총장은 “700MHz, 800MHz, 900MHz 등을 일명 황금주파수라고 하는데 커버리지 면에서 쉽고 확장성이 큰 대역”이라며 “장애가 없어 이용자 이익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700MHz 대역을 통신용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둬야하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호환성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별 주파수가 다르거나 단말기 제조사별 적용 주파수가 다르다면 호환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라며 “예를 들어 과거 아이폰이 특정 주파수만 적용돼 다른 국가에서 이용 시 통화가 잘 되지 않는 문제 등이 발생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앤 사무총장의 발언은 국내에서 하반기 700MHz 주파수 할당을 놓고 방송사와 통신사간 갈등에 다시 한번 논쟁의 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700MHz 주파수 분배는 10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이후 채널재배치 작업이 완료되면 이 대역을 방송용으로 할당할지, 통신용으로 할당할지 용도 문제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통신용 주파수로 활용을,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방송용으로 활용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