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페루에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며 SK식 사회공헌을 실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9일(현지시간) 페루 필피차카에서 김태원 SK이노베이션 리마지사장, 에밀리오 호세 필피차카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마을 자립형 사회적 기업인 ‘야차이와시’ 개소식을 열었다.
필피차카는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430km 떨어진 안데스 산맥 주변의 농촌 도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페루에서 3개 광구의 석유개발 사업과 1개의 LNG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데, 이들 광구에서 생산된 원유를 정제하는 공장이 인근에 있다.
새로 설립된 ‘야차이와시’는 남아메리카 토착어인 케추아어의 야차이(Yachay·가르침)와 와시(Wasi·장소)의 합성어로 ‘교육장’을 뜻한다. 야차이와시는 앞으로 필피차카 지역의 빈곤층 농민들에게 각종 농업기술 전수·농지 임대·저금리 대출·농산물 판로 지원 등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농촌 마을인 후안카노에도 ‘야차이와시’ 1호점을 열었다.
SK이노베이션이 SK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페루에 사회적기업을 설립한 것은 지난 2007년 페루 정부의 농촌개발 사업 참여 요청에 부응하고, 페루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담할 목적으로 ‘프로시너지(Prosynergy)’라는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한 것이 단초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프로시너지를 통해 진행하던 농촌 봉사 프로그램에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SK식 사회공헌 모델을 접목해 ‘가난한 농가의 자립을 돕고 농촌 마을의 경제적 발전을 이끌겠다’는 취지로 야차이와시를 설립한 것이다.
페루 지방정부 또한 농민들에게 임대할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현지 카톨리카 대학은 영농기술 교육을, 미소금융 NGO인 ‘FINCA’는 금융 지원을 맡는 등 적극 협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2개의 야차이와시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실제 농가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야차이와시 모델을 확산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는 한편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에 SK식 사회공헌 모델을 전파해 상호 윈-윈하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