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머니를 좇아라] 고수익 뮤추얼펀드 ‘다이’ 외칠때 ‘바이’ 외친 비결은

입력 2013-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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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중소형주 중심으로 투자 뚝심운용 시장혼란 속 승승장구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 2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중국의 경기둔화와 신용경색 불안 등으로 요동쳤다.

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안정적이며 꾸준하게 좋은 실적을 올린 뮤추얼펀드들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의 특징을 파악하고 혁신을 눈여겨본 것이 비결이라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거시경제의 큰 흐름을 살피고 나서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에만 투자한다는 철학을 가진 뮤추얼펀드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호지스펀드는 기업가치가 18개월 전보다 저평가됐다고 판단된 기업이면 무엇이든 투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돈 W. 호지스와 그의 아들 크레이그는 해외에도 투자할 수 있지만 초점을 자신들이 있는 댈러스와 미국시장에 맞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호지스펀드가 현재 유일하게 보유한 외국 종목은 일본 토요타인데 이 기업도 미국에서 많은 차를 팔고 있다.

호지스는 특정 기업의 고객과 직접 대화하거나 매장을 방문하고 나서 투자를 결정한다. 돈 호지스는 그의 아내와 함께 미국 의류업체 마이클코어스홀딩스의 매장을 들르거나 레스토랑 체인 루비스에서 직접 식사하고 이들 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호지스가 보유한 30종목 중 3분의 1이 텍사스가 주요 근거지이다. 호지스펀드는 지난 2분기에 9.43%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증시 S&P500지수 상승률 2.4%의 네 배에 이르는 수치다.

2분기에 5.9%의 수익률을 올린 마르소글로벌펀드는 혁신을 이끄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로체홀딩스와 바이오젠이덱 등 제약업체가 이 펀드의 주요 투자종목이다.

마르소는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도 투자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200% 넘게 뛰었다.

버팔로이머징오퍼튜니티는 마르소펀드처럼 성장주에 초점을 맞췄으나 시가총액이 10억 달러 이하인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펀드는 지난 분기에 11.5%의 수익률을 거뒀다.

버팔로의 존 비켈메이어 펀드매니저는 “먼저 인구학적이고 거시경제적인 큰 틀에서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이 유망 중소형주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기기와 소셜미디어의 성장·헬스케어 부문의 비용부담 확대·생산 자동화 등이 현재의 주요 트렌드라고 비켈메이어는 덧붙였다.

이런 성향을 감안해 버팔로는 최근 매사추세츠주 베드포드 소재 소형 로봇업체인 아이로봇에 투자했다. 아이로봇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하는 폭발물 제거 로봇을 공급해왔다. 미군의 철군 정책으로 군사 부문 사업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미국과 유럽 등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청소로봇을 판매해 이를 만회하고 있다.

버팔로펀드는 최소 3~5년 보유 전략으로 장기 투자에 승부를 걸고 있다. 비켈메이어는 “인내는 우리의 강점 중 하나”라며 “많은 사람이 한 분기 만에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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