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조종사들 사이에선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을 더한 ‘마의 11분’(Critical 11 minute)으로 불린다. 그들에게는 마의 11분을 안전수칙 이상으로 여진다.
7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역시 착륙 2분여를 앞두고 동체 후미가 활주로에 1차 충돌하면서 난 것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비행기 착륙 8분 전에는 출력을 비행능력 이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위기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더라도 기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사고가 잦다.
1997년 8월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도 미국 괌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하던 중에 발생했다. 80명이 숨진 1989년 대한항공 트리폴리공항 추락사고와 66명의 인명 피해가 난 1993년 7월 전남 해남군 마천부락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37기 사고도 착륙 직전 발생했다.
이륙할 때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것도 마찬가지다. 항공기는 이륙할 때 최대한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륙 후 5분 내에 기체결함이나 위험상황을 발견하더라도 운항을 중단하기 어렵다. 1999년 4월 대한항공의 중국 상하이공항 추락사고도 이륙 직후 발생했다.
역대 항공사고 중 70∼80%가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 내 발생한 것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