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전 장관은 3일 NLL(서해 북방한계선)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는 평화적 방법으로 지켰고,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힘으로, 피로 지키자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노무현 대통령은 NLL을 없애겠다든지, 옮긴다든지 하는 논의를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그 전후에도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NLL을 그대로 두고 평화체제가 만들어지면 그때 의제로 논의하자, 지금 논의하면 한 발짝도 못 나간다는 기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NLL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다. 누구도 손댈 수 없도록 엄연히 존재하는 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장관은 전날 국회가 국가기록원의 대통령지정기록물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기로 의결한 것을 조선시대 폭군 연산군이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을 비판한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썼다는 이유로 학자 김종직을 부관참시(剖棺斬屍)했던 사건에 비유했다.
그는 “30년 동안 못 열어보게 돼 있는 기록물을 대화록부터 녹음자료까지 모두 공개하기로 한 건 비극”이라며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지만 정치적 목적에서 대통령 기록물을 여는 것은 김종직을 부관참시한 것과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