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으로 올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뼈아픈 한 해지만 그룹 창립 60주년이기도 하다.
CJ그룹의 모태는 1953년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으로 설립된 제일제당이다. 1953년 설탕회사로 출범해 제일모직·삼성전자·삼성생명 등 현재 삼성그룹의 기업적 ‘젖줄’이 됐다. 또 삼성의 인재를 길러낸 ‘인재사관 학교’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재현 회장은 이병철 회장 사후 어머니 손복남씨의 안국화재 지분 15.6%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 하면서 제일제당을 받게 됐다. 계열분리 작업을 통해 1996년 5월 CJ그룹의 전신인 제일제당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1995년 1조7300억원에 불과했던 CJ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26조8000억원으로 15.5배나 늘었다. 자산 기준 재계 서열 23위의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재현 회장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제일제당’이라는 기존 사명을 ‘CJ’로 바꿨다.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대신 회사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기존 식품 관련 사업 외에 미디어, 물류, 홈쇼핑 사업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CJ개발, CJ엔터테인먼트, CJ CGV, CJ홈쇼핑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하며 그룹의 덩치를 키워갔다.
식품과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해찬들, 하선정, 신동방, 한일약품 등을 인수했다. 2011년 인수한 대한통운으로 물류 업체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