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반기 수출 0.6% 증가 그쳐… 엔저 여파 ‘가시화’

입력 2013-07-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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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도 4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하반기 수출 증가율, 상반기보다 높다" 전망

6월 수출이 4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엔저로 인한 대(對) 일본 수출 감소와 일부 업종의 경기 불황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467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8.6%) 이후 4개월 만의 수출 감소다. 대일 수출 감소폭의 확대와 철강, 일반기계 등 주력업종 부진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6월 중남미(18.8%), EU(13.1%), 미국(5.7%), 중국(5.4%)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반면 대일 수출은 16.6% 감소했다. 지난 5월 대일 수출(-11.7%)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품목별로도 자동차(-1.6%), 석유제품(-7.7%), 일반기계(-10.7%), 철강(-13.2%), LCD(-15.8%) 등 일부 품목들은 경기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월별 수출실적은 지난 1월 10.9% 증가에서 2월 -8.6%까지 떨어진 이후 3월(0.1%), 4월(0.4%), 5월(3.2%) 점차 회복세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412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55억16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부터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불황형 흑자’다.

산업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1일 부족해 수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일평균수출은 증가했고 2개월 연속 5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6월 일평균수출 증가율은 3.7%로 지난 5월(0.9%)보다 2.8%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른 올 상반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난 2767억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2.6% 감소한 2571억달러, 무역수지는 19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엔저의 여파와 주력업종인 선박, 철강의 부진이 수출 전반에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상반기 대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다. 또한 선박과 철강 등 주력 업종도 각각 25.3%, 11.9% 감소, 올 상반기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권 실장은 "올 상반기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엔저 악재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비교적 선전했다"며 "실제 선박을 제외하고 상반기 수출 실적을 집계하면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것으로 나온다. 일평균 수출도 지난 4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저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권 실장 역시 "지난해 9월 엔저가 본격 시작된 후 8~9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엔저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과 경합도가 큰 철강, 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의 수출 감소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엔 미국 경기회복 추세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선박의 인도예정 물량이 많고 지난해 하반기 저조했던 수출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것도 한 이유다. 반면 미국의 출구전략, 환율 변동성 심화, 중국 경기둔화 등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권 실장은 "하반기 일부 불안요인이 있지만 상반기보다는 수출 증가율이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수출 증가율 0.6%가 예상치보다 저조해 연간 수출 증가율 목표를 달성하기는 힘이 버거운 게 사실이지만 연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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