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3조원 규모 韓-中 최대 합작 사업 성사

입력 2013-06-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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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시노펙 7년 공들인 ‘우한 프로젝트’ 결실

▲우한공장 전경(제공=SK이노베이션)
SK그룹이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손잡고 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합작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SK종합화학이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우한 에틸렌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은 양사가 최근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완공한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에틸렌을 비롯해 총 연산 약 250만톤의 유화 제품을 생산하는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우한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사업은 그동안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펼쳐 온 최태원 회장의 집념이 일궈낸 대표 성과로 꼽힌다. 최 회장은 2006년 시노펙 최고경영자(CEO)와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10여 차례 중국 정부 및 시노펙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합작법인 서명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왕티엔푸(王天普) 시노펙 총경리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 중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SK와 시노펙이 35대 65 비율로 설립하는 합작 법인은 조만간 상무부 비준을 거쳐 공식 출범하게 되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틸렌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며,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여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우한 공장은 앞으로 연산 기준 에틸렌 80만톤을 비롯해 PE 60만톤, PP 40만톤 등 각종 유화 제품을 생산한다.

SK그룹의 중국사업 중 최대 성과로 꼽히는 이번 사업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기업이 성사시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또한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기업 중 중국 에틸렌 사업에 진출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원유나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일부 서구 메이저 회사와 중동 산유국 기업에 한해 에틸렌 합작사업 참여를 선별 허용해 왔다.

SK이노베이션 김정기 홍보실장은 “SK는 7년 간 공들인 ‘우한 프로젝트’ 성사로 중국에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 등 부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 에틸렌 사업은 SK종합화학이 시노펙과 공동으로 추진해 온 3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SK종합화학은 2004년 연산 6만톤 규모의 상하이 용제공장을 합작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 연산 20만톤 규모의 충칭 부탄디올(BDO)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출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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