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국빈급 이상’의 의전 등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27일 오전 베이징 외곽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중국 측의 극진한 예우가 시작됐다. 공군1호기에서 내려오는 박 대통령을 장예쑤이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맞이했다.
부부장 중에 가장 서열이 높은 외교부 부부장이외국 정상을 영접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당초 차관급인 리우전민 외교부 아주담당 부부장이 나오기로 한 데서 의전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후문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중국 정상들이 군사열대에 사용하는 최고급 의전차인 ‘홍치’를 타고 공항에서 숙소인 댜오위타이까지 이했다. ‘붉은 깃발’이라는 뜻의 홍치는, 전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의 전용차로도 유명한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로, 가격만 15억 원에 달하는 대형 세단이다.
또 중국 경찰은 수행단과 취재진 차량이 공항을 떠나 숙소로 이동하기까지 30여분간 교통을 통제하는 경호를 펼쳤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 측에서 도로를 통제해 박 대통령이 숙소인 조어대까지 20여분만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련한 공식환영식에서도 중국의 융숭한 대접은 계속됐다. 공식환영식은 이날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4시 30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인접한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열렸다.
김 대변인은 “동문 앞 광장에서 환영식을 연 것은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외빈을 맞을 때 해가 뜨고 길한 방향으로 생각되는 동쪽에서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영식장 주변은 붉은 깃발로 장식됐다. 중국에서는 붉은 빛은 경사와 기쁨을 의미한다.
박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졌으며, 환영식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시진핑 주석이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환영식에서 박 대통령은 황금빛이 도는 노란색 상의와 회색 바지를 입고 붉은색 카펫 위에서 시진핑 주석과 함께 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21발의 예포가 발사됐으며 국가 연주 직후 두 정상을 맞이하는 소년소녀단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우리 말로 “환영 환영 환영”을 외치며 예로써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환영식 후 두 정상은 나란히 걸어 정상회담장인 동대청으로 입장했으며, 입장하는 동안 회랑에서는 고쟁·비파 소 등 중국 전통악기로 연주된 중국 전통음악이 연주됐다.
회담 뒤 국빈만찬은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금색 대청 연회장에서 일반 환영만찬의 2배 규모로 진행된다. 이곳에서도 특별한 문화공연이 준비되는 등 중국 정부의 각별한 대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