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금융 관련 전문기관들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의 8.0%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피치는 내년 성장률도 올해와 같은 7.5%를 기록하고 2015년에는 7.0%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정자산 투자, 수출 등 모든 지표는 중국 경제가 2분기에 더욱 둔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치는 이달 벌어진 자금경색에 따른 중국 은행간 금리 급등이 2분기는 물론 3분기에도 중국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BC홀딩스가 집계한 6월 중국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3으로 2개월째 위축세를 나타낸 것은 물론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 1~5월 농촌 제외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해 1~4월의 20.6%에서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에 그쳐 전월의 14.7%에서 크게 후퇴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전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ㆍ높은 레버리지ㆍ레버리지의 낮은 성장 공헌도ㆍ부동산 거품ㆍ과도한 인프라 투자ㆍ임금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중국 경제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CS는 설명했다.
CS는 중국 지도부의 교체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앤드류 거스와이트 등 CS 보고서를 작성한 투자전략가들은 “10년 주기로 개혁이 성장보다 더 선호하는 아젠다가 된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신지도부가 저성장을 감수하더라도 경제개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CS는 “중국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6% 성장률은 긍정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자원 블랙홀’인 중국의 경기둔화에서 비롯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선진국의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도움을 주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을 미루게 할 수 있다.
반면 철강과 광산장비, 호주달러 등 과거 중국의 고성장 혜택을 받았던 여러 산업과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CS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