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정부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인터넷 개인정보 수집프로그램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 허용에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스노든 사례는 줄리언 어산지 위크리크스 설립자와 비슷하다”면서 “우리가 어산지 망명을 결정하기까지 2개월의 시간이 걸렸으며 이번에 이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스노든 망명 허용에 따르는 모든 리스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미국과의 무역관계 악영향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샌더 레빈 미국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전문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에콰도르가 스노든 망명을 받아들이면 교역 확대를 위한 협상 기초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지난 23일 홍콩을 떠나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다. 스노든이 곧 러시아에서 떠나기를 바란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도 스노든은 당분간 공항에 체류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스노든은 미국 여권 취소로 러시아를 떠날 수 있는 비행기표를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