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 트렌드, 블랙아웃과 실속 소비가 ‘주도’

입력 2013-06-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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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 'LD-068DSP 제습기'

가전제품 구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전력난 우려와 실속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대체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럼세탁기보다 저렴한 일반세탁기가 강세를 보이고 에어컨보다 전력 효율이 좋은 제습기가 여름 대표 가전으로 떠오르는 등 대체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 고객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을 분석한 인터파크의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여름 가전 매출 중 제습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습기의 인터파크 여름 가전 매출 비중은 2010년 5.6%에서 이듬해 9.3%로 성장하더니 2012년에는 41.1%로 급성장한 것.

‘대체 가전’의 선두 주자는 제습기가 꼽힌다. 실제 5월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최근 한 달간 인터파크 제습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0% 증가해 같은 기간 300% 매출 신장을 이룬 에어컨보다 더 인기가 높았다.

제습기의 인기 이유는 에어컨과 비교해 전력 효율성이 높기 때문. 제습기는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 전력 사용량의 10% 수준으로 냉방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습기도 조절할 수 있어 에어컨을 제치고 여름 대표 가전으로 떠올랐다.

제습기 전문 기업 위닉스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LG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최근 1년간 인터파크 제습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LG 제품이 전체의 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일산업이 15%, 삼성 7%를 차지했다. 반면 위닉스는 전체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습기가 전력 효율과 활용도로 부각됐다면, 통돌이 세탁기와 중소기업 TV는 불황 여파로 실속 소비가 확산되면서 인기가 높아진 ‘대체 가전’이다. 통돌이 세탁기는 2013년 상반기 인터파크의 세탁기 판매량의 59%를 차지, 드럼 세탁기 비중인 19%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드럼 세탁기가 세탁력과 소음, 전기 효율 등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일반 세탁기를 선택했다.

또한 3kg대의 소형 세탁기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1인 가구 증가와 속옷 등 작은 빨래는 바로 세탁하고 부피 있는 빨래는 주말에 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인터파크 세탁기 판매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체 세탁기 시장의 1%에 불과하던 3kg대 소형 세탁기는 지난해 3%로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7%로 자리를 잡았다.

중소기업 TV도 실속 소비 영향으로 온라인몰에서 인기다. 인터파크의 2012년 TV 브랜드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GPNC’와 ‘스카이미디어’가 각각 9%를 차지해 공동 3위에 올랐다. 1위는 LG전자로 29%, 2위는 삼성전자가 22%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소기업 TV는 3D 기능과 스마트 기능 등 필수 기능은 모두 갖춘데 반해 가격은 유명 브랜드 제품의 반값에 판매해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오지연 인터파크 쇼핑 운영레볼루션 팀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신제품이나 마케팅에 따라 트렌드가 변화하지만 올해는 전력난과 불황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몰에서는 가격 대비 기능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기에 오프라인과 다른 특징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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