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전용 펀드에서 개인대상 펀드로,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로 얼굴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 법인펀드나 사모펀드일 때 낸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투자자에게 판매되는 이들 펀드는 이미 성과 측면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기대치가 떨어지고 투자자들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법인들이 선택했던 펀드들의 성과가 꾸준히 나오면서 개인들이 따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아무래도 기관들이 개인보다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접하고 분석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법인전용 펀드가 개인 고객에게도 열리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 펀드를 새로 내놨다. 이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판단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롱숏 전략’과 동일 산업 내에서 두 종목을 각각 매수, 매도하는 방법인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사용한다. 지난해 8월부터 운용한 같은 전략의 사모펀드는 수익률이 20%가 넘는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펀드로 다시 출시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ETF스마트레버리지목표전환형 펀드는 지난 2월 사모펀드로 출시된 이후 3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공모형 펀드로 설정된 경우다. 이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코스피200 지수 선물에 투자해 목표수익률 7%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펀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와 한국투자에너지드림배당목표전환특별자산 펀드도 사모펀드로 출시된 후 공모펀드로 각각 전환됐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글로벌오퍼튜니티펀드의 경우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바뀌어 지난 2011년 3월 출시되자 3개월 만에 478억원을 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검증받은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절대수익에 대한 관심 증가로 사모형 헤지펀드가 출범 1년여 만에 설정액 1조원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사모형 헤지펀드의 최소 가입금액은 5억원, 재간접헤지펀드의 경우 1억원으로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절대 수익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헤지펀드 대신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공모형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을 통해 플러스 알파 전략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