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산관리]+α수익 노려라

입력 2013-06-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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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위기속 기회를”… 중위험·중수익 전략 상품 라인업

“돈 굴리기가 무섭다.”

요즘 투자 환경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투자심리가 오뉴월 불볕 더위에도 꽁꽁 얼어붙었다.

코스피지수는 1800선까지 밀려났고 원·달러 환율은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채권 금리(채권값 하락) 상승으로 자금시장 신용경색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전형적인 ‘트리플약세’다.

글로벌 투자환경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머니무브’(Money Move,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로의 이동)를 넘어 ‘그레이트로테이션’(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대적인 자산관리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불안하다고 해서 무조건 안정성만을 고집할 순 없다. 스마트한 투자자들은 언제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 키워드는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인컴(Income)이다. 모두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통해 ‘플러스알파(+α)’를 노리는 상품들이다.

증권사 자산관리를 이용하면 다양한 수익성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동시에 가족 재무계획·경영컨설팅 등 1대1 맞춤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다.

◇‘채권→주식’ 그레이트로테이션 가능성 점증

자금시장의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채권금리는 급등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주식의 저가 매력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투자자들은 신흥국채권, 하이일드채권 등을 정리하고 있다. 실제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채권형펀드에서는 1개월간 1조원(965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글로벌 경기 우려 속 베스트셀러였던 신흥국채권(-3046억원), 글로벌하이일드채권(-3151억원) 등이 타깃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스마트머니라 할 수 있는 대형 연기금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채권투자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과 네덜란드 연기금(ABP)은 2011년부터 꾸준하게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수익이 좋았던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일부 포지션 정리가 일어나고 있다”며 “달러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신흥국채권펀드 인기도 시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액티브·인덱스 등 국내외 주식형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국내주식형펀드로는 액티브(4187펀드)를 중심으로 1개월간 1조3335억원이 유입됐다. 연초부터 따지면 2조5018억원이나 유입됐다.

해외의 경우 글로벌 펀드(978억원)를 중심으로 북미주식(185억원)에 돈이 몰렸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주식 ‘베팅’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은 일단 MMF(2조2087억원)에 돈을 묻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스마트머니인 사모펀드로 연초부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하반기 반등장에서 큰 폭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형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하다”며 롱·숏(가치가 낮게 평가된 주식은 매수하고 높게 평가된 주식은 매도) 전략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도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증권사들, 생애주기 서비스 제공

증권사 자산관리를 이용하면 다양한 수익성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동시에 각종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받아 볼 수 있다. 증권사들은 꾸준한 모니터링과 깐깐한 성과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던 기존 재무설계 방식에서 벗어나 세무, 회계, 부동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체계화된 컨설팅을 해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아울러 투자자별 유형(공격형/적극형/중립형/안정형)에 맞는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감도 높이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자산관리를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서비스의 대중화를 추구, 업권 간의 차별성도 띠고 있다.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한 ‘펀드 리콜’ 역시 증권사만이 가진 이색 사후관리 서비스다. 또 선진형 첨단 펀드 분석기법을 도입해 투자자가 보유한 펀드가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진단해 주는 ‘클리닉 시스템’도 눈에 띈다. CAM 캐시백 서비스, 세무서비스, 노후준비를 위한 전문가 상담, 자녀양육 컨설팅 등 다양한 부가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서비스의 질도 높였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은 가족 자산관리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는 물론 고액자산가들에게 호텔과 레스토랑, 문화공연, 뷰티와 헬스 등 상품을 추천하고 예약을 대행해주는 아트 어드바이저 컨설팅도 제공한다. 프로 골프선수와의 레슨·라운딩 및 자녀들의 유학상담 서비도 실시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토탈 케어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자산관리가 단순히 투자처를 제안하고 절세 방법을 조언하는 1차원적인 컨설팅에서 벗어나 고객의 가족, 문화생활, 경영활동 등 삶 전체를 관리해주는 ‘집사’ 역할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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