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박인비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소연의 연장전 돌입은 극적이었다. 이날 12번홀(파4)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은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며 선두 자리를 박인비와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에게 내줬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유소연은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 박인비에 두타 뒤진 상황, 17번홀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더니 18번홀(파5)에서는 기가막힌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홀에서 그의 세컨샷이 오른쪽 오르막 러프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세번째 샷을 그린 홀 컵 가까이에붙이며 이내 버디를 잡아냈다. 유소연은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이며 경기를 기어코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박인비는 세번째 샷을 홀 1.2m에 붙였고, 유소연의 세번째 샷은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다.
유소연의 위협적인 어프로치샷은 아쉽게도 홀을 살짝 지나쳤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내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유소연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이때에도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 시즌 첫승을 이루지 못했었다.
유소연과 박인비는 오는 27일 US여자오픈에서 다시 만난다. 2011년 챔피언 유소연과 2008년 우승자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