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 위장한 이슬람 무장세력이 파키스탄 북부의 히말라야 등산 캠프를 공격해 외국인 10명과 파키스탄 가이드 1명 등 총 11명이 사망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공격은 파키스탄 북부 펀자브히말라야에 있는 낭가파르바트산 공략 캠프가 있는 길기트-발티스탄에서 이뤄졌다. 낭가파르바트는 높이 8126m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산이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지난달 미국 무인기 드론이 자신들의 부지도자를 살해한 것에 복수했다고 주장했다.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인 히말라야 등산 캠프에서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장소는 탈레반의 주요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도 수백 km 떨어진 곳에 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약 15명의 무장괴한이 전날 오후 11시쯤 캠프에 침입해 외국인들의 돈과 여권 휴대폰 위성전화 등을 빼앗고 나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일부 생존자가 도망쳐 나와 몰래 숨긴 위성전화로 당국에 테러 사실을 신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지 여행사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 3명과 슬로바키아인 2명 중국인 2명과 네팔인 1명 리투아니아인 1명 중국계 미국인 1명이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