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연내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6.04포인트(1.35%) 떨어진 1만5112.1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98포인트(1.12%) 내린 3443.2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2.88포인트(1.39%) 하락한 1628.93을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이 이날 올해 말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중반에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전망과 일치한다면 연준은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우리의 기대와 들어 맞는다면 우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지속해 중반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버냉키는 “금리인상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를 2015년쯤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후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고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미국의 2013년 국내총생산(GDP)이 2.3~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의 2.3~2.8%에서 낮춘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종전 2.9~3.4%에서 3.0~3.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7.3~7.5%에서 7.2~7.3%로 낮췄다. 2014년 실업률도 기존의 6.7~7.0%에서 6.5~6.8%로 낮춰 전망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부진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이날 최근 지표 부진과 성장 둔화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7.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것이다.
특징종목으로는 애플이 2% 하락하면서 지난 4월26일 이후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지주회사 트레블러스가 2.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