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기업 코웨이 코어팀에 근무하는 김주민(31) 연구원은 이같은 부작용을 없앤 ‘완충쿠션 일체형 친환경 소재 미용수기 포장 신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코웨이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 포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코웨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김주민 연구원을 만났다.
“친환경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죠.” 김 연구원은 “먼저 완충역할을 하는 스티로폼을 한번 빼보기로 했는데, 추가로 박스를 고정하는 테이프까지 없앨 수 있었다”며 “종이박스로만 제품에 대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날개식으로 만든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은 물론이고 스티로폼 제작에 들어가는 금형 투자비와 스티로폼 가격을 줄이면서 원가절감 효과도 봤다”고 강조했다.
물론 기술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스티로폼을 빼고 종이로만 포장했기 때문에 운송 테스트 과정에서 실패가 많았다”고 개발 과정을 회상했다.
“97cm 높이에서 10번을 떨어뜨리는 데, 그때 파손이 많이 되더군요. 밤을 새워서 고민하고 구조도 계속 바꿔봤죠. 될 때까지 해보자 였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한 신기술은 기능적인 편리함과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올 1월 코웨이가 출시한 국내 최초 세면대 전용 ‘룰루 미용수기 촉촉수’의 포장에 적용됐다.
김 연구원이 이처럼 신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코웨이의 조직문화도 한몫했다. 코웨이는 매 분기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연구원들을 포상하는 ‘신어지’라는 제도를 운영중이다. 신어지는 새 ‘신(新)’, 어조사 ‘어(於)’, 알 ‘지(知)’의 조합어로 시너지(synergy)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포장이라고 하면 가전 뿐만 아니라, 식음료, 제약 등 많다. 모든 포장을 통틀어 1인자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힌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가전업계 포장 기술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국내 10명 뿐인‘국제 안전운송협회(ISTA)’ 자격시험에 지난 2010년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