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7일 갑작스레 방한하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밤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한 기업의 CEO라는 타이틀과 달리 평소의 소탈한 성격대로 검정색 후드티에 청바지의 수수한 차림으로 입국했다.
저커버그는 18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뒤 오후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또는 신종균 IM(IT·미디어)부문 사장과 만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의 소탈한 성격은 이미 정평나 있다. 현재 재산이 약 130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불과 1000만원대의 자동차 2대를 소유했다. 소유한 자동차는 혼다 Fit 2006년식과 어큐라 TL 2002년식으로 각각 1100만원대, 1300만원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계 미국인 아내인 프리실라 챈과의 결혼식도 화제였다. 결혼식 장소가 다름아닌 자택의 뒤뜰이었다. 90여명의 하객을 초청해 동네 초밥집에서 요리를 주문했고, 예물 역시 루비 반지 하나에 그칠 정도로 소박한 결혼식이었다. 130억 달러 자산가의 결혼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국내 언론에서는 호화 결혼식 문화에 대해 지적하며 비교할 정도였다.
그의 주거생활 역시 소박함을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현재 월세집에 살고 있다. 또한 평소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을 즐겨 결혼식에서 양복을 입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4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등 IT 거물들과 만나 ‘창조경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날 박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와의 만남에서도 창조경제와 벤처기업 육성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듣고 향후 창조경제 실현계획에 참고할 방침이다.
최근 HTC와의 제휴를 통해 ‘페이스북폰’을 출시한 저커버그 CEO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뽐내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어떤 논의를 이어갈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역시 새로운 운영체제(OS)인 타이젠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두 업체의 만남이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를 방문한 뒤 1박2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전용기편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