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과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협의회가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협상을 타결했다.
남양유업은 17일 오전 11시 서울역 KTX 4층 회의실(특실)에서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타결식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안희대 대리점협의회 회장 및 각 지역 대표 등 40 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차단 △대리점 지원을 위한 상생 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 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로 회사 측과 지속적인 향후 협상제도 마련 △대리점이 주문 결정권을 갖는 반송시스템 구축 △공정성을 갖춘 제품 발주시스템 구축 및 대금 결제 시스템 개선 △대리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및 출산 장려금 지급 △고충처리위원회 설치에 합의하고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남양유업은 대리점 생계자금 긴급 지원금을 당초 사측이 제시한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기로 한발 양보했고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남양유업은 협상안 내용 구성과 영업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 내 재무부서와 영업 부서 및 외부 유통 전문가로 구성된 TFT를 운영하였으며, 대리점의 영업환경 개선과 자발적 성장 모델을 설계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번일로 회사는 큰 교훈을 얻었으며, 회사의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는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며 “이제는 대리점이 잘 살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업계 최고의 대리점 경영 환경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현재 매출 하락으로 절체 절명의 시기에 직면해있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이 위기가 기회로 바뀔 것”이라며 “대리점이 회사의 동반자이자 한가족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함께 발전하겠다. 업계 최고의 대리점 경영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피해자협의회측과 협상도 조속히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마무리해 이제는 경영에 힘쓰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다.
이에 대해 안희대 대리점협의회 대표는 “상생협의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국민여러분의 힘을 빌려 만들어낸 오늘의 협상결과가 모쪼록 대한민국의 모든 대리점들과 회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며 “국민여러분들께서도 남양유업을 용서해주시고, 더 이상 갑을 관계가 아닌 동반자의 관계로 함께 상생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사측의 협상안 실천 여부를 철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리점협의회는 지난 5월 말부터 남양유업과 두 차례의 실무협상을 포함해 총 4차례 협상을 벌여왔으나 10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의 이해관계가 각각 달라 요구내용이 계속 바뀌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대리점협의회는 사측과 조율한 협상안을 전체 회원 찬반의사 표결에 부쳤고 88.6%의 대리점이 찬성해 협상에 도달하게 됐다.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국민들께 다시 한 번 반성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국의 조손 가정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우유를 전달하는 사랑의 우유 나누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