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변동성 장세에 눈여겨 볼 종목군은?

입력 2013-06-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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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2000포인트 재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라는 암초를 만나 1900포인트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코스피가 1900포인트를 하회했던 시기는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은 최근엔 우리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촉발한 것은 아베노믹스에 의구심이 불거진 일본 증시였지만 최근에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 또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수급 녹록치 않아

특히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과 더불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 내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유사 사례를 비교하며 현 상황이 1994년과 같은 이머징 시장의 하락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수급 지표상으로 봤을 때도 최근 한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은 뚜렷하다. 한국 관련 4대 뮤추얼 펀드 플로우에서 글로벌 자금은 최근들어 급격하게 유출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또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로 인한 신흥국 지수 내 비율 조정 등을 감안하면 뱅가드 펀드 매도가 끝나더라도 수급 여건은 한동안 녹녹치 않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단순하게는 상승장에서 오르는 종목이 더 오르듯이, 하락장에서도 하락하는 종목이 더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덱스(KODEX)나 코덱스 레버리지로 포트를 채울 수 없는 투자자라면 이 시점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및 관련 부품주에 대한 실적 점검의 필요성이 대두되듯이 일부 급등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실적 컨센서스 하향 종목에 대한 손절과 함께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허 연구원은 저평가 중·대형주, 모바일SW/컨텐츠주, 2분기 실적 호전 예상종목, 중간배당주 등을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자동차, 부품, 통신주 등 ‘주목’

하지만 최근 하락장에서 국내 기업이익의 큰 축을 담당하는 IT와 자동차 업종의 이익 안정성이 담보되어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수록 저평가 매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 등 단기적인 정책 방향성이 드러날 경우 수급상의 혼란보다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재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상황이 종목선택의 관점에서는 고민스러운 상황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을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및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되면서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종목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져 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외국인 매도세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주요 대형주의 탄력적인 반등세는 당분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원/엔 환율이 지난 4월 초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수출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급락 이후의 반등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수급적인 부담이 적고 2분기 이익모멘텀이 양호해 변동성 장세에서 내성이 강한 종목군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동차 및 부품, 통신, 미디어, 건설이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업종들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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