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백화점·대형마트의 포인트 마케팅에 기프트카드 및 포인트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어 마케팅에 애로를 겪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는 자체 발급하는 상품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카드사의 기프트카드 등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중 카드사의 기프트카드를 받고 있는 곳은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카드사의 기프트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심지어 롯데마트는 같은 계열사인 롯데카드의 기프트카드 조차도 허용치 않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자사 상품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카드사의 포인트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고객의 포인트 적립을 통해 고객 유치전략이 대형가맹점과 카드사간 마케팅적인 공통분모인 셈이다.
이는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다만 백화점·대형마트들은 카드사와 제휴해 특화카드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씨티·삼성카드와 손을 잡고 신세계씨티·신세계삼성카드 등 특화카드를 발급한다.
이들 카드로 물품을 구매할 때 포인트가 적립이 되는데 이때 쌓이는 포인트는 삼성카드의 포인트가 아닌 신세계 백화점 및 이마트 포인트다. 또 일정금액 이상 마다 청구할인이 가능한데 이는 신세계와 이마트에서만 가능하다. 현대백화점과 신한카드가 내놓은‘현대백화점 U 신한 체크카드’도 마찬가지다.
이 카드는 현대백화점 영패션전문관 ‘유플렉스(U-Plex)’등 에서 사용한 금액을 1000원당 1포인트씩 U포인트로 적립해 현대백화점 상품권 5000원권으로 돌려주는 리워드 혜택 등을 제공한다.
대형가맹점의 포인트 적립 마케팅에 카드사들이 나서서 오히려 거드는 분위기다. 이는 카드사로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을 유입시키려는 마케팅 전략이지만 동시에 포인트 활용폭을 대형가맹점에게 내어주는 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가맹점 특화카드는 백화점·대형마트에서 쓸때 적립이 많이 되지만 신용카드의 포인트는 적립 범위가 넓고 사용범위 또한 넓다”며“어느 것이 더 좋다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