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버핏 ‘오른팔’은 20대 여성

입력 2013-06-13 09:11 수정 2013-06-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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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브릿 버핏 최측근…하버드 MBA 졸업, 4년만에 버핏 참모 대열 합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28세의 여성인 트레이시 브릿이 주목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릿은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세웨이의 자회사 4곳의 회장직을 맡아 버핏의 보좌하며 최측근이자 실세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핏이 브릿의 존재를 알아본 것은 2009년이었다. 버핏을 만나러 오마하로 날아온 20대 여성의 한 손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MBA) 졸업장과 화려한 스펙이 담긴 이력서가 있었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자신의 고향 캔자스를 상징하는 토마토와 옥수수가 들려 있었다. 그는 억만장자에게 토마토와 옥수수를 선물하면서 자신의 열정과 재치를 유감없이 발휘해 24세의 나이로 버크셔해서웨이에 입사했다. 능력과 재치까지 겸비한 재원을 투자의 귀재가 놓칠 리 없었던 것이다.

입사 초 브릿은 버핏의 재무 담당 비서로 근무했으며 4년 뒤 중책을 맡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브릿은 토마토케첩을 만드는 식품기업 하인즈 인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인즈 인수는 230억 달러 규모로 2010년 이후 버크셔해서웨이가 진행한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회사 관계자는 “버핏은 당시 함께 인수 계약에 참여한 브라질 사모펀드 3G 캐피털 측에 브릿을 보내 계약을 주도하게 했다”고 말했다. 버핏이 자신보다 54세나 어린 브릿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버핏의 높은 기대감만큼 브릿이 맡은 역할도 상당하다. 브릿은 현재 건설 자재업체 존맨빌과 페인트 제조회사 벤저민무어그룹 등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버핏의 바로 옆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금융 시장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버핏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가교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지난 5월 브릿은 회사에서 처음 열린 자회사 CEO 토론회를 주선해 버핏과 투자자들이 서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WSJ는 그가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에서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브릿의 경력이 짧아 당장 버핏의 뒤를 이을 인물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지만 10여년 후에는 회사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인 오리엔탈트레이딩의 샘 테일러 CEO는 “브릿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다”며“버핏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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