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생활을 지원해야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수의 한국 사무직 근로자들은 오전 7시 전에 출근해 오후 7시가 넘어 퇴근한다. 직장생활을 위해 하루 12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다.
FT는 한국에서 긴 근무시간이 흔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은 최장 근무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38세의 한 여성은 “너무 바쁠 때는 아이들에게 ‘안녕’이라는 인사도 못하고 하루가 지나갈 때가 있다”면서 “그럴 때는 내 직업을 계속하는 것에 더욱 비관적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후 직장에서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근무시간 뿐 아니라 보육시설 부족과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 등은 여성들이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한국에서 최초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한국 여성들이 직장에서 임원급에 오르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고 FT는 지적했다.
여성 경영인 비율은 전체의 10%에 그치고 있으며 남녀 보수 차이는 39%에 이르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전문기관 맥킨지는 한국 기업들의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율이 1%에 그친다면서 이는 일본의 2%와 중국의 8%에 비해 한참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한국 여성 경영진들은 기업 설립자의 가족이라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김인혜 러셀레이놀즈어소시에이츠 한국 대표는 “다수의 외국 경영자들은 한국 여성이 커뮤니케이션과 적응 능력에 있어서 남성보다 똑똑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한국 여성 대부분은 여전히 비즈니스의 최전선보다는 후선 업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여성들이 리스크보다는 안정성을 우선 순위로 두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OECD는 한국에서 여성이 부수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 경제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출산으로 한국은 2018년부터 노동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인력의 활용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