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이하 예당)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과 함께 테라리소스 주식 3900만주가 사라졌다. 예당은 테라리소스 주식 19.0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1분기 보고서상 고 변 회장은 배우자인 양수경 씨(지분율 4.51%) 등 특수관계인 5인과 함께 예당 지분 25.86%를 보유하고 있다.
분실된 주식 수는 정확히 3903만7029주로 예당 보유주식의 85%에 달한다. 변 회장 사망 전날 종가기준으로 보면 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회사측의 공식 입장은 “변두섭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개인채무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추정한다”로 요약된다.
예당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가뜩이나 창업자 부재 이후 주가 급락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최대주주 지위마저 상실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분실된 주식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예당의 테라리소스 보유 주식수는 기존 4586만7029주에서 683만주로, 지분율은 19.02%에서 2.8%로 줄게 된다. 최대주주는 고사하고 5%에도 못 미치는 소액주주로 전락할 상황이다.
실제 이날 테라리소스는 “최대주주인 예당이 보유중인 회사 주식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분실 신고할 예정”이라며 “최대주주 변경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사라진 테라리소스 주식 3900만주의 행방이다. 일각에서는 자취를 감춘 테라리소스 주식이 변두섭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변 회장이 러시아 빈카 유전 투자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했고 채무 압박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 루머의 내용이다.
소문의 진위는 파악할 수 없지만 변 회장 사후 테라리소스 주가가 연일 하한가로 치닫는 상황에서 쏟아진 막대한 거래량은 의문이다.
변 회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지난 4일 테라리소스의 거래량은 6310만7878주. 이후 잠잠하던 거래는 10일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는데 이날 거래량은 1억7684만8735주를 시작으로 11일 1억6263만7962주에 달한다.
12일 오후 1시54분 현재 거래량은 1억1930만8615주, 하한가 누적잔량만 해도 650만주에 달한다.
테라리소스의 전체 주식수가 2억4113만5000주로 1분기 보고서상 소액주주 보유주식은 1억8482만90주로 비율은 76.65% 수준이다.
창업주의 부재 소식에 개인들이 던진 투매 물량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라진 주식이 시장에서 출회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거래량이다.
특히 보유 주식에 대한 주식담보 여부를 공시한 적이 없는 만큼 변 회장 사후에 담보로 잡고 있던 주식의 반대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문은 설득력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