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도입되는 국내 합성ETF(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가 채권형을 중심으로 5년 내 5조원 이상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채권평가사인 에프앤자산평가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채권형 합성ETF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채권형 ETF가 전체 약 2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ETF 시장 선진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한 합성ETF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대형운용사를 중심으로 상품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세부 상품 마련 기준을 도입중인 것.
실제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중위험 중수익 자산인 해외채권 투자수요가 늘고 있지만 국내 채권형 ETF시장은 일부 종목에 불과하고 기초자산도 국내 국채 등에 국한돼 있어 다양성과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운용사들 역시 합성ETF의 성장세에 발 맞춰 상품 준비 등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은 해외 하이일드 채권 및 고배당 주식 또는 미국 리츠(REITs)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합성ETF를 준비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미국 하이일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합성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에프앤자산평가는 중위험 중수익 자산인 하이일드 채권이 국내 합성ETF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된다면 그 동안 국내 채권형 ETF시장에서 요구되어 온 다양성 및 수익성 제고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수동 에프앤자산평가 평가서비스본부장은“올 하반기부터 채권형 합성ETF가 매년 2%씩 비중을 높여간다면 약 5년 만에 선진국 수준의 채권형 ETF 비중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7년에는 국내 채권형 합성ETF시장 규모가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전체 채권형 ETF 시장규모는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합성ETF는 일반 ETF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백 본부장은 “일반 ETF의 경우 시장리스크나 트래킹에러 등이 중요한 반면 합성ETF는 운용사와 벤치마크 수익률 제공사간의 스왑거래(TRS)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 리스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