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4년 출시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쏘울 전기차’·‘제네시스’·‘에쿠스’ 등에 애플의 ‘시리(Siri)’, 삼성의 ‘S보이스’ 등의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계 개발자회의(WWDC 2013)’에서 자사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를 현대기아차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운전자는 음성지시 만으로 차량의 밝기 조절, 통화 기능, 창문 여닫이, 내비게이션, 라디오 및 음악재생 등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에디 큐 애플 소프트웨어 부문 수석부사장은 WWDC 2013 발표회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꺼줘” 등의 지시로 시리를 시연하면서 “차량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시리, S보이스 등 음성인식 기능을 잇따라 도입하는 것은 음성인식 기술이 유용한 수준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1년 애플이 시리를 선보였을 때 ‘아직 개발 중인 기술’이라고 평가하면서 해당 기술의 도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불과 1년 뒤 쏘나타 등 일부 차종에 전화걸기 등의 간단한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기아차도 최근 출시한 ‘K3’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능 도입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앞으로 음성인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차량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페라리, 셰보레, 볼보, 재규어, BMW 등의 자동차 업체들이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혼다는 올해 출시된 ‘어코드’부터 애플의 시리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한편, 음성인식 탑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급발진 등 차량의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예전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이 전자기기화 되면서 이전보다 원활히 제어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