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브라질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교통·에너지 관련 투자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히타치제작소·도시바·소니 등 일본 주요기업들이 사업 전개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산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는 최근 상파울루에 연구개발 거점을 개설했다. 이는 일본과 중국, 인도 등에 이어 7번째다. 회사는 이 곳에서 연구개발 외에도 교육기관과 연계한 첨단기술 연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히타치는 향후 브라질을 주력사업 지역으로 정하고 교통·전력 등 사회 인프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업·광업 분야에서 정보통신(IT) 관련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남동부 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주에 60억 엔(약 650억원)을 투자해 전력용 변압기 공장을 건설하고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회사는 향후 브라질에서 전력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자동차 변속기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가공하는 기계의 판매 강화에 나선다. 브라질 자동차시장은 세계 4위 규모로 브라질 정부도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소니는 지난달부터 가정용 게임기의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의 현지 생산으로 가격을 약 30% 낮춰 판매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경제는 2000년대부터 철광석 등의 수출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인프라 투자 확대와 감세 등 부양책을 내놓고 경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채권 투자에 한정해 부과하던 토빈세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금융거래세 도입 이후 빠져나간 외화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브라질 국채 등 고정 자산에 투자하는 국제 유동성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라질 경제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브라질 경제가 지난해 침체를 딛고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OECD는 브라질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2.9%, 내년에는 3.5%로 예상했다.
다케다 야스노리 SMBC닛코증권 투자정보실장은 “향후 브라질에서는 석유 등 에너지와 철도·항만 등 인프라 분야에서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