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매각을 진행중인 동양매직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가격 등의 문제로 매각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에 대한 입찰 제한서를 제출한 곳은 교원그룹-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과 일본 가전업체 파로마 2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은 아직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이들로 부터 더 좋은 매각 조건을 위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서를 낸 곳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바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했을 텐데 조건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윗선에서 양쪽과 계속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교원그룹 외에도 현대백화점, 귀뚜라미, KT렌탈 등 10여 곳에 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가격 등의 이유로 입찰에 불참한 상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LOI를 제출한 기업들 가운데 유력한 곳들이 가격에 대한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본입찰이 무난하게 이뤄졌으면 매각절차가 조금 더 빨리 진행됐을 텐데 입찰 제안서를 낸 곳이 2곳밖에 없어 선택의 폭이 좁은 데다 가격협상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그룹은 지난 4월 동양의 가전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총자산 2287억원의 동양매직을 설립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해왔다.
동양의 가전사업부문은 작년 2981억원 매출에 18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가스오븐레인지·가스레인지·식기세척기 시장에서 30∼4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