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부인 류드밀라 푸틴(55)이 이혼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혼율은 세계 최고를 기록하면서 대통령 부부의 이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알렉산더 오슬론 공공여론재단(POF) 책임자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인기도에 크게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다수는 이날 이혼 발표를 매일 일어나는 평범한 일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부부의 이혼이 러시아의 이혼율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인구 1000명 당 이혼하는 비율은 1분기에 10% 상승했다. 한편 1000명 당 결혼율은 17% 상승했다.
유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이혼율은 5.03%로 ‘톱 10’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2~3년 안에 재혼하지 않으면 다시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혼남성의 생활 습관이 베었으며 류드밀라는 이를 극복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여성 5명 중 1명은 푸틴 대통령이 재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푸틴과 재혼설이 돈 전 올림픽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와 두 딸들이 소치의 조용한 곳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푸틴은 역사상 처음으로 재직 기간에 부인과 이혼하고 정부와 딸들과 함께 사는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이 이혼하는 경우는 드물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대통령은 사임 후 이혼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 부인 세실리아와 이혼했으며 2년여 뒤 카를라 브루니와 재혼했다.
미국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제40대 미국 대통령이 이혼한 유일한 대통령이다. 그는 첫 부인과 이혼 한 후 1952년 낸시와 재혼했다.
빌 클린턴과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불륜관계가 발칵 된 이후 이혼까지 치닫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정치적 이유로 결혼생활을 유지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