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 매각 티저레터(투자안내문)가 이르면 이달 안에 발송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 등은 실사 진행에 이어 이달 말 주요 인수 후보들에 투자안내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웅진케미칼의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LG화학, 휴비스, 도레이첨단소재, TK케미칼 등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웅진케미칼 자산의 추정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000억원 가량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의 최대 관심사는 매각 방식이다. 현재 화섬·수처리 사업 부문을 한꺼번에 넘기는 일괄 매각 방식이 기본 골격이지만, 채권단은 사업별 분리 매각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웅진홀딩스는 분리보다는 일괄 매각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이미 법원이 일괄 매각 방식을 허가한 상황에서 임의대로 분리 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사업을 분할해 매각할 경우 법원의 판단을 다시 구해야 하는 등 매각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는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저레터 발송 이후 인수의향서 접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10월에는 웅진케미칼 매각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정관리 중인 웅진홀딩스는 회생계획에 따라 지난 1월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고, 연말까지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를 차례로 매각하게 된다. 웅진케미칼의 경우 보유 지분 46.30%가 매각 대상이다.
1972년 삼성그룹 계열사로 설립된 제일합섬이 모태인 웅진케미칼은 (주)새한을 거쳐 2008년 웅진그룹에 편입됐다. 최근 2년 연속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 1분기엔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의 실적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주요 사업 부문은 원사·직물·수처리필터 등이며 특히 수처리필터의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분리막)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1994년 국내 최초로 멤브레인을 개발하고, 역삼투필터사업을 시작, 현재 관련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역삼투필터는 해수담수화, 초순수 제조, 폐수 재활용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