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오전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에서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 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히면서 임 내정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앞서 농협금융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로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 배영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주로 거론되다 막판 선임된 임 내정자의 배경 또한 여러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회추위는 임종룡 내정자의 회장 후보 추천 이유로 공직생황을 통해 얻은 금융·경제 분야 전반의 전문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들고 있다.
회추위는 "임 내정자가 재경부 등에서 은행·증권·금융정책 등 핵심 분야를 모두 거쳐 농협금융의 경영환경을 빠르게 이해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가장 부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 내정자의 연혁을 살펴보면 1959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0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증권정책과장,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대통령경제금융비서관, 경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지냈다. 이중 임 내정자의 금융-경제분야 경력은 농협금융과 경제지주 간 조율에 주효할 것이라는 회추위의 판단에 근거가 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대통령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할 당시 농협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주도한 인연 탓에 현재 출범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협금융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주효했다.
특히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만큼 농협중앙회 및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이을 것이라고 회추위는 판단했다. 이같은 경력 탓에 임 내정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금융위원장, 산은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의 유력 후보 물망에 빈번히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앞서 정용근 전 농협 신용대표, 배영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경합을 벌이는 상황에서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회추위가 급히 중단된 뒤 임 내정자가 체택된 것은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의 선임이 유력해지면서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부가 이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임 내정자는 회추위가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한 후 7일 열리는 농협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