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아프리카 쟁탈전]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일본, 기업이 먼저 투자 러시

입력 2013-06-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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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본제철·히타치건기·미쓰이물산 등… 현지서 석탄·LNG 등 자원 다각화 박차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기업들이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 중국에 비해 아프리카 투자·개발에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기업들이 현지 투자는 물론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맞물려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은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가 풍부한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까지 호주와 브라질 등으로부터 원자재를 주로 수입했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천연가스의 수요가 급증, 자원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산업상은 “경제 발전은 한 국가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를 포함해 신흥시장의 경제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은 올해 안에 모잠비크에 600억 엔을 투자해 석탄광산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일본제철은 현재 모잠비크 정부로부터 채굴권을 확보한 상태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9년에는 모잠비크에서 일본의 연간 석탄 수입량의 7%에 달하는 500만t의 석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업체인 히타치건기는 최근 잠비아에서 광산기계 수리 공장을 가동했다. 짐바브웨에도 공장을 열 예정이다.

미쓰이물산 역시 모잠비크 해안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미쓰이는 아프리카에서 원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애너다코석유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스미토모상사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니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탄자니아에 240메가와트 천연가스 발전소를 짓는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외곽지역에 4억1340만 달러 규모의 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일본의 LNG업체 LNG일본과 이토추 역시 나이지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의 대형 LNG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토요타통상은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케냐 최대의 지열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300억 엔에 달한다. 2014년 봄 완성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은 아프리카 내수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혼다오토바이는 오는 9월부터 케냐에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인데, 생산 규모는 연간 17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현지 공장으로는 두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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