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그룹이 올해 한국에 1700억원을 투자하고 4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헤르만 캐스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은 4일 “한국은 보쉬그룹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첨단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스 사장은 이날 대전공장 내 가솔린 직분사시스템의 인젝터 생산라인 준공식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연간 6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등 제조업 강국이자 인터넷이 발달된 나라”라며 “자동차 부품 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반 사업 영역에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600억원이 들어간 이번 인젝터 생산라인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직분사 고압펌프 생산설비 확충과 부산 미음 부품소재전용단지 내 공장 빌딩 건설에 1700억원을 투자한다.
캐스 사장은 “작년 한국에 대한 투자가 수익률에 영향을 줬지만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투자 확대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한 대전의 생산라인은 연간 총 6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는 4기통 기준으로 차량 150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여기서 생산된 인젝터는 전량 현대기아차에 납품된다. 적용 모델은 에쿠스, 제네시스, 아반테 등 5개 차종이다.
보쉬는 올해 말 GDI 제어장치인 ECU 양산에 들어가는데 이어 내년까지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해 고압펌프 생산라인도 갖출 계획이다. 이 설비가 들어서면 대전공장은 연간 150만대 분량의 가솔린 GDI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보쉬는 이번 투자로 영업,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 총 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현재 디젤시스템 부분에서도 연 240만개(4기통 차량 6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