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업체가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컴퓨터전시회 컴퓨텍스에서 하나의 기기로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의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기를 대거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수스는 태블릿과 노트북, 데스크톱PC를 하나로 결합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모두 장착한 ‘트랜스포머 북 트리오’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고 WSJ는 전했다.
에이서는 8인치 일반 컴퓨터·태블릿PC 컨버터블 기기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윈도8을 채택하고 있다.
델은 터치스크린 화면을 완전히 뒤로 젖히면 태블릿PC 역할을 하는 신제품 XPS11을 공개했다. 델은 연말 시즌에 맞춰 11.6인치의 XPS11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 컴퓨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WSJ는 전했다.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부사장은 “이번 전시회에 나온 혁신적인 제품은 이전 수년간 볼 수 있었던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PC판매 쇠퇴에 대응하려는 업계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PC판매가 전년보다 7.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이번 전시회에서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하스웰’을 공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차기 OS인 윈도8.1의 세부 사항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서의 J.T. 왕 회장은 “전통적인 PC의 몰락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 안에 터치스크린 컴퓨터가 일반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컴퓨텍스에서 공개된 기기의 상당수가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하이브리드 기기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서의 8인치 윈도8 태블릿PC 아이코니아W3는 379달러(약 42만원)로 책정됐다. 에이수스는 새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메모패드 가격을 선진국은 149달러, 신흥국은 129달러로 각각 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