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맨→정치인→중기 CEO, 이계안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13-06-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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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피엔에프 각자 대표에10년 만의 경영복귀에 관심 주목

이계안 전 국회의원의 도전이 화제다. 현대차 대표, 현대카드 대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등을 거친 그가 이번에는 코스닥 상장사 동양피엔에프 대표가 됐다.

지난달 31일 동양피엔에프는 조좌진·최정섭 각자 대표체제에서 이계안·최정섭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경영관리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문 경영인을 도입했다”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책임경영체제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사장에서 현대카드로 옮겼을 때, 그리고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등 그는 언제나 화제를 몰고다녔다.

그런 그가 이번에 중소기업의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코스닥 상장회사인 동양피엔에프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며 “동양피엔에프는 조좌진 이사가 1996년 창업했고, 분체 공학을 기초로 엔지니어링, 제작, 시운전 등 소재 가공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업자이자 대표이사 회장인 조좌진 이사가 일신 상의 사정으로 자신을 대신해 회사 경영을 맡을 사람을 찾았고, 제가 그 자리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조좌진 이사와 힘을 합쳐 ‘현장에서 일자리, 그것도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자’고 마음을 모았다”며 “현대 경영의 특징처럼 개개인이 인간성을 잃은 톱니바퀴의 톱니처럼 여겨진다 해도, 여러분이 상상하고 도전한다면 그저 좀 큰 톱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톱니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가 회사 경영에 돌아온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사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회사 측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동양피엔에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단계에 있는 동양피엔에프는 이 대표처럼 관록을 갖춘 인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99~2001년 현대자동차 대표를 지냈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제조업과 금융 부문을 두루 경험한 흔치 않은 전문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피엔에프 대표 임기는 3년.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종 중 하나인 중소기업으로 복귀해 주목받고 있지만 그가 임기를 채울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 전 의원이 아직 민주당 당원직을 유지하고 있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상장사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도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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