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의 산증인인 그는 고객과의 소통과 신뢰를 영업의 제1 덕목으로 꼽는다.
본래 전공이 법학도인 박 상무는 1991년 동부증권 법인영업 채권팀에 첫 입사하면서 채권맨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조흥증권을 거쳐 2000년 한국투자증권 채권영업팀에 입사해 발행과 유통 시장을 두루 거치면서 채권과 동고동락해 왔다.
1990년대 ‘딱지’로 불리던 실물채권 거래 시기에서부터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된 현재까지 채권의 발행과 유통분야를 모든 거친 사람은 박 상무가 유일하다.
특히 그는 1995년 여전채(카드, 캐피탈, 리스채권)영업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영업 성과 면에서 놀라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 상무는 “지나고 보니 IMF와 카드사태 때가 채권 영업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 어려운 상황을 고객들과 고통을 분담하며 버틴 것이 큰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잇단 악재로 여전사들이 어려워졌을 때 시장을 떠나지 않고 수습한 것은 물론 카드사태 이후 여전사들의 실제 금리(시장에서 통용되는 실제 금리) 보고서를 정책당국에 매일 보내는 등 사후관리에 힘썼다.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실적 면에서는 항상 우위를 차지한 배경과 관련, 박 상무는 열정과 신뢰가 큰 밑바탕이 됐다고 자부했다.
인수영업 달인인 박 상무가 평소 회사채 인수 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는 뭘까.
박 상무는 “수요예측이 성공하려면 발행회사와 시장 간에 괴리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주관사가 적정금리를 제공해 발행사와 투자자 양쪽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며 “따라서 해당 회사의 민평 금리나 거래 금리를 기준으로 하고, 그 위에 발행 회사의 현황, 가치 및 향후 전망 등을 분석해 금리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