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매머드 복제에 나서면서 미국 주요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매머드는 환생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와 한국의 과학자들이 매머드 복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극동 러시아 해안의 한 섬에서 1만년 이상 땅에 묻혀 얼어있던 암컷 매머드 시체에서 혈액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폭스뉴스를 비롯한 다른 매체들도 러시아와 한국 공동 탐사팀이 매머드의 혈액과 근육 세포를 채취한 사실을 전했다.
매머드 탐사팀장인 시묜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동북연방대 박물관장은 시베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생물학 역사상 가장 잘 보존된 상태의 매머드에서 혈액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밝혔다. 그리고리예프 팀장은 이번 발견은 매머드가 물이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죽으면서 턱과 혀를 포함한 신체 하부 조직이 보존됐기 때문에 채취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레고리예프 팀장은 매머드의 혈액을 가지고 한국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매머드 복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어 황 박사에 대해 2004년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2년 뒤 실험과 관련 데이터 조작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명예가 실추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황 박사는 빙하기 때 멸종한 매머드 복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동북연방대 연구진과 함께 시베리아에서 얼음과 땅속에 파묻혀 있는 매머드 조직 발굴 작업을 벌여 피부와 골수 등 신체조직을 찾아냈다.
매머드 복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CNN에는 해당 기사가 인터넷판에 게재된 지 2시간 만에 댓글이 약 300개가 달렸다. “인간의 영역이 아닌 생명 창조에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 가하면 “복제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황우석 박사에 대해서도 “신뢰를 잃은 사람에게 어떻게 연구를 허용하느냐”라는 비난 글이 올라오는 가하면 이에 대해 “그의 과거 행적이 아닌 연구 결과물을 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반박하는 글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