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분석] 동방선기, 상장 후 첫 유상증자 성공할까

입력 2013-05-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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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악화로 100억 유증 결정…10% 보유한 대주주 참여 여부 관건

지난 2009년 11월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선박용 배관전문 제조업체 동방선기가 첫 유상증자에 나선다. 동방선기는 지난 28일 시설자금 15억원, 운영자금 85억3680만원 등 총 100억368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기존 주주의 참여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동방선기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8억5000만원의 영업손실과 4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68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순차입금은 425억원으로 전년대비 16억원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108%에서 114%로 늘었다. 조선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회사측은 공시에서 밝힌대로 마련된 자금을 운영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은행으로부터 245억원 빌렸는데 이를 일부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차입금을 일부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는 구주주에게 소유주식 1주당 0.68주의 비율로 배정되고 이후 실권주에 대해 일반공모에 들어간다.

3월말 현재 김성호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은 102만633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7.01%에 해당한다. 이외에 대주주 서준원씨가 60만주(10%)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서씨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서씨는 상장회사인 오리엔탈정공의 특수관계인인데 이 회사 역시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서씨가 오리엔탈정공 관계인으로 회사경영이 악화 돼 이번 유상증자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실권주 일반공모 물량을 전체 발행주직의 4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주당 2460원으로 현재 주가에서 약 32% 할인된 가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참여시 전방산업 부진의 여파를 고스란이 받고 있어 이후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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